harddrivedestroyer.jpg Size : 22 KB / Download : 100

님은 갔을 수도.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을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.
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을 듯 합니다.
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을 것 같습니다.
아마도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질 것 같습니다.
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을 듯 합니다.
아마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
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질 것 같습니다.
그러나 아마도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
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을 수도 있습니다.
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을 듯 합니다.
아아,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을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.
아무래도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돌 것 입니다.



Comment : 2


뉴비 | 그분같네요 그분 2014/01/21 17:48:29

hd3306 | 으아아아 하드가아아아ㅏ아 2014/01/21 20:25:47


©issess / build 212